#운
이전 글에도 언급한적이 있는데 나는 654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654번 버스는 노들역에서 부터 방화동까지 굉장히 긴 노선을 운행하며 배차간격은 대략 10분~20분사이이다.
(공식 배차간격은 10분이지만 출퇴근 시간은 좀 이상하다.. 다 그렇겠지만 내 앞에서 버스가 떠난후 20분이 지난 다음에야 다음버스가 온다던가..)
암튼, 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체득한 점은 무조건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타는 정류장에서 회사인 발산동까지는 시간으로 따지면 그렇게 긴 구간은 아니지만
중간에 헬인 구간이 있다. 강서기아대리점~등촌역을 잇는 이 대략 5개 정류장을 지나는 구간이 운이 좋으면
20분~25분사이로 통과할수도 있고 운이 나쁘고 그날 도로사정이 엉망이면 40분도 걸린다.
이구간만 지나면 또 다시 5정거장정도 지나 사무실인데, 이 구간은 대략 10분~15분이면 통과한다..
그러니 앞의 구간이 얼마나 정체되는지 알수 있다.
나는 자리에 목숨거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이전 출퇴근때 지하철에서 겪은 러시아워의 그 사람들과의 부딪힘 때문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왠만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안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예민한 것일수도 있는데 진짜 가방이나 손끝에 스치는것도 싫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에는 무례한 탑승객들의 탓?도 있다고 생각하긴 한다. 자꾸 이상한데로 흐르는데...
보통은 자리에 앉기 위해 원래 타야하는 정거장보다 한정거장을 거슬러가서 타는데 어쩔수 없이
원래 타야하는 정거장에서 타게 되면 무조건 자리에 앉지 못하고 대기를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보통은 뒷자석 쪽으로 이동해서 기다리곤 하는데 거긴 지나다니는 통로가 좁고 한사람만 거의 들어갈수 있는 구조이다
그런데 아침 출퇴근 버스, 지하철의 풍경을 아는가. 다들 뚱한 표정에 어떻게든 자리에 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집고 들어오고는 한다.
분명히, 바로 전까지 내가 기다리던 자리였는데 후에 탄 어떤 승객이 비집고 들어와 나는 옆으로 밀려나게 되고
내가 밀려나자마자 자리에 앉은 승객이 내리고 비집고 들어온 승객이 그 자리를 선점하게 되는 것이다...!
너무 부당하지 않은가!!! 내가 그전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 승객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자리에 쳐 앉아서 기세등등하게 자리를 누린다. 젠장.
근데 이런 일이 여러번 생기면서 내가 그렇게 우악스럽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이럴 경우 정말 운이 없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저런 원망을 해보지만 도움이 안된다는걸 깨닫고 그냥, 운동하는 셈 치고 서서 간다고
생각하긴 한다.
#나의 민원인 후기
그 망할 브리츠스피커 T7500이 브리츠 고객센터에 잘 도착해서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를 어제 오후에 받았다.
문자에는 10일 정도 소요될수 있으며, 수리비용이나 이런부분은 추후 진행 후 연락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약없는 기다림을 해야겠구나 하던 찰나, 오늘 오후에 브리츠 고객센터에서 전화를 받았다.
"고객님, 스피커 잘 받아서 확인했는데 CD롬을 열고 닫는 벨트가 빠져서 생긴 문제였고 교체 해드렸어요~
기한이 지나긴 했는데 그냥 무상으로 해드리고, 배송도 무상으로 해드릴게요~" 라고 친절하게 수리기사님이
모든 설명을 해주셨고 통화가 끝나자 마자 송장번호와 배송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모든게 대략 주말포함 5일만의 일이였다. 10일인 금요일에 온라인으로 접수를 했고, 13일인 월요일에 배송을 보냈다.
14일에 도착을 했을거고.. 결국 수리는 하루만에 되었다는 거다. 그래도 고객센터도, 수리기사님도 다 친절해서 좋았다.
비록 산지 1년 조금 지난게 벌써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은 실망스러웠지만 말이다.
돌아오면 바다가 들린다 ost를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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