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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록 9

영원한 것은 없다

어제 약속 (동남아 친구들)이 있어서 홍대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탔다. 얼마 가지 않아 두 어르신이 버스에 올라 탔는데 한 어르신이 카드가 찍혔는데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았는지 아님 소리를 못들은건지 한참을 승하차 기계 앞에서 한참을 서 계셨다. 이때, 버스기사가 찍혔다 자리에 앉으라고 약간 짜증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자리에 앉은 두 어르신은 대화를 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잘 들리지 않다 보니 크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 대화가 버스 안에 조금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버스기사가 "어르신! 여기 안방 아니예요, 조용히 해주세요" 라고 약간 짜증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한 어르신은 알겠다고 했지만, 다른 어르신이 조금 항의조로 이야기를 했더니 그때부터 버스기사가 폭발적..

기로록 2024.03.03

주식초보의 투자 일기 - 종결

그래, 뭐라도 하자 이 기록은 지난 약 1개월간의 주식투자에 대한 기록이다. 종결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어제 그동안의 마이너스가 찍힌 주식들을 모두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아마 전 국민이 한 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주식인 삼* 주식은 2년 정도 가지고 있었고 당시 팔만일 때 샀는데 그게 영원한 고점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넣어두기만 하면 나중에 올라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래서 주식이 어렵다) 주식은 시작하면 거지꼴을 면하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오르지 않는 월급과 한국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 부동산, 주식 등 몇가지 없는 와중에 그나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종목이라 판단해하게 되었다. 가만히 예금, 적금에 넣어두고 있을수 있지만 '그래, 뭐라도 하자!'라는 대단한 결심..

기로록 2024.02.23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최근에 어떤 유튜브를 보다가 글쓰기로 자동 수익화를 이뤘고, 현재도 그로 인해 많은 돈을 벌게 된 사람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그런 영상들이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가끔 떴지만, 뻔한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과 나랑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항상 지나치곤 했는데 그 사람이 처음에 사회복지사로 일을 시작했고, 어떤 계기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마치 광명처럼 나에게 들어왔다. 솔직히, 네이버나 여타 검색엔진에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를 검색했을때 나오는 많은 정보들, 그리고 그 정보들이 적혀있는 블로그들을 들어갈때마다 위아래로 뜨는 광고들이 너무 거슬렸고 왜 이렇게 광고가 심하지?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그게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다가 우연히 보게..

기로록 2024.01.06

밤의 분위기

그시절, 지금은 예전처럼 시간에 맞춰서 티비나 라디오를 듣기보다는 여러가지 구독 서비스를 통해 보고 싶을때 필요할때 내 시간에 맞춰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 ​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이동하면서 내손안의 컴퓨터인 휴대폰을 통해 촘촘하게 시간을 쪼개 많은 미디어들... 유튜브, OTT서비스 등을 활용하고 있다. 나도 가끔 이동할때 볼때도 있는데 지양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휴대폰이란 기기에 인간인 내가 컨트롤 당하고 의지하는게 자존심이 상한다고나 할까.. 대게는 음악만 듣는 편이다. ​ 어쨌든, 이런 미디어의 홍수가 아니였던.. (이제는 사실 재앙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오직 텔레비전과 라디오만이 그리고 시간대별로 프로그램의 시간이 적혀있는 편성표만이 나의 미디어를 좌지우지 하던 때가 있었다..

기로록 2024.01.03

삶의 원천

나혼자 산다 코드쿤스트 진짜 불현듯 나혼자 산다를 보다가 코드쿤스트가 어머니랑 통화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뭔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들의 느낌이 나면서, 그가 멋있게 인생을 살고 있는 원천이 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럽다는 마음과 나의 삶의 원천은 영원히 저것일 수 없겠구나, 가질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내가 사회에서 원하는 어떤 가정의 형태를 꾸릴수도 없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안정적이고 화목해보이고 가지고 싶었던 그 화목하고 안정적인 가정이라는 것이 나의 것이 될일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노력해서 쟁취할 수 있는 거라면 기회라도 있는 거라면 그런 기분은 안들었을텐데 .. ㅎ ​ 왜 애니메이션을 보는가? 생각해보면 내가 힘들거나 ..

기로록 2024.01.03

싸이월드에 대한 단상

1. 싸이월드 사진첩이 드디어 열렸다. 작년이였나 갑자기 싸이월드가 재오픈을 한다고 하더니, 예전 싸이월드에서 흥행했던 노래들을 하나 둘씩 재해석해서 부르고 곧 오픈될 예정이니 미리 자기 아이디를 검색해보라는 사이트도 열리고 했다. 내 아이디는 검색해도 나오질 않아 추후 사이트가 정식 오픈 될때 알 수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나말고 검색이 되거나 아이디라도 있는 사람들도 거의 몇개월을 기다려서야 오픈된 미니홈피를 만날수 있었다. 나도 최근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했고, 진짜 10년만에 싸이월드를 다시 들어가보게 되었다. ​ 오랜만에 만나는 낯설지만 익숙한 기억속의 내 모습들을 쓰나미처럼 마주했다. 전혀 기억나지 않던 일들이 사진 한장으로 그 순간이 기억이 나다니.. 사진의 힘이 대단하긴 했다. ..

기로록 2024.01.03

어린이, 그 놀라운 이름

#어린이 그 놀라운 이름 ​ 우리나라가 심각한 가뭄이다. 소양강이 메말랐고, 어느 지역에선 특정 시간대에만 물이 공급된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워터밤등 물을 사용한 콘서트들이 열린다는 소식이 있고, 이것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설전이 있는 모양이다. 지금 가뭄으로 어느 지역은 물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데 그 소중한 물을 사용해서 하는 콘서트가 왠말이냐 와 콘서트도 일종의 문화산업이고 그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어떤 사람들에겐 생계이다 그걸 막을 권리는 없다. 라는 두가지의 의견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모양이었다. ​ 두가지 논쟁이 모두 일리가 있어 뭐라고 선뜻 말을 보태기가 그렇지만, 어쨌든 어느 곳의 누군가들은 그 300톤의 물이 없어서 제대로 삶을 영위하고 있지 못하는데 일정을 조금 미루거나, 혹..

기로록 2024.01.02

이모저모

#운 ​ 이전 글에도 언급한적이 있는데 나는 654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654번 버스는 노들역에서 부터 방화동까지 굉장히 긴 노선을 운행하며 배차간격은 대략 10분~20분사이이다. (공식 배차간격은 10분이지만 출퇴근 시간은 좀 이상하다.. 다 그렇겠지만 내 앞에서 버스가 떠난후 20분이 지난 다음에야 다음버스가 온다던가..) ​ 암튼, 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체득한 점은 무조건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타는 정류장에서 회사인 발산동까지는 시간으로 따지면 그렇게 긴 구간은 아니지만 중간에 헬인 구간이 있다. 강서기아대리점~등촌역을 잇는 이 대략 5개 정류장을 지나는 구간이 운이 좋으면 20분~25분사이로 통과할수도 있고 운이 나쁘고 그날 도로사정이 엉망이면 40분도 걸린다. 이구간만 ..

기로록 2024.01.02

[기고] 5만원의 고마움

그랬죠. 한때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3년전 벌써 13년이나 되었다니 2010년 3월 처음으로 입사라는걸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하게 된 일도 굉장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튼 처음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입사라는 걸 했던 그때. ​ 돈이 정말 없었습니다. 집에 손벌릴 나이도 아니었고 이미 1년을 디자인 공부를 한다며 날린 뒤라 부모님께 손을 벌릴 염치도 없었습니다. 차비만 간신히 가지고 다녔고 밥은 보통 집에 돌아와서 새벽에 먹었습니다. (그때 집이 용인이었고, 직장은 서울이라 출퇴근만 4시간이었던 시절이었죠) 기억 복각차 적어둔다면 그때 집에 돌아와서도 밥을 혼자 챙겨먹곤 했습니다. 참치통조림과 밥. 암튼, 점심도 왠만하면 먹지 않고 사무실에서 자거나 교육장에서 자거나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기로록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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