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한국방송공사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보통사람들의 실제 삶을 밀착취재하여 제작한 휴먼다큐프로그램. 기획의도는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주기 위함’이다. 2000년 5월 1일 첫 방송 이래 현재는 KBS1 TV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07:50부터 방영하고 있다.
보통은 일주일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5부작으로 나누어 방송하고 있다.
방영일자
'그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라는 제목으로 2008년 2월 25일부터 2월 29일까지 방영된 에피소드이다.
강남 테헤란로에서 김밥을 파는 김철한-최선애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
강남의 테헤란로에는 빌딩과 빌딩사이 골목에서 김밥을 파는 김철한씨가 있다. 매일 출근시간 김밥을 판지도 5년째, 단골들도 제법 있어 김밥과 함께 손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나눈다.
철한씨는 특전사로 6년간 복무 후 약품배달, 안전관리요원등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했지만, 쌍둥이를 혼자 돌보고 키우는 아내가 걱정되어 아이들을 보살피며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의 김밥파는 일을 찾아 시작하게 되었다.
철한씨의 일상은 새벽2시부터 시작된다. 출근시간에 맞춰 김밥을 팔고 돌아와 정리를 하고, 다시 그날 밤에 재료 손질등을 끝내고 몇시간 자고 일어나 2시부터 밥을 짓고, 선애씨는 김밥을 말고, 철한씨는 말아진 김밥을 싸고 포장을 한다.
본인이 선택한 이 김밥장사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말하는 철한씨. 철한씨는 매일 파는 김밥에 자신이 김밥을 사가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성경구절을 인쇄해 넣고 함께 잘되길 기도한다.
하지만, 아직 생계는 녹녹치 않아서 매일매일 열심히 장사를 해도, 손에 남는건 별로 없고 딸아이의 돌반지를 팔아 밀린 휴대폰 비용을 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
철한씨는 김밥과 함께 단골손님에 대한 관심을 함께 판다. 머리스타일이 바뀐걸 알아봐주고, 손님의 아이의 안부를 묻고, 삶의 안녕을 묻는다. 그리고 매번 하이파이브를 하며 화이팅을 잊지 않는다.
남의 삶과 비교하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삶을 응원하고 거기서 배울점을 찾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모처럼 쌍둥이는 썰매장에, 딸아이는 아는오빠집에 잠시 맡기고 둘만의 데이트를 하는데, 멀리 가는것이 아니라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나들이 하는 마음으로 가서 우동한그릇을 나눠먹고 커피한잔을 나누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둘이 함께 함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두사람. 그 시간에도 서로를 걱정하며 앞으로도 서로의 손을 잡아줄것을 약속한다. 이런게 진정한 행복이고 사랑이 아닐까.
쌍둥이의 생일, 두사람은 도매시장에 가서 쌍둥이가 갖고 싶다고 했던 필통과 문구류를 사고 손편지를 써서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조촐한 생일파티지만 최고의 생일파티이다.
선애씨의 큰오빠가 세아이의 옷가지들을 보내왔다. 선애씨는 이렇게 큰오빠에게 선물을 받을때마다 마음이 든든해 진다고 이야기한다.
옷이 담겨있던 박스는 아이들의 썰매로 변신해 철한씨의 운전으로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온전했던 박스가 뜯어지자 선애씨는 "이제 다 함께 탈수 있겠다" 며 가족 모두가 철한씨의 종이썰매에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내일도 철한씨는 김밥을 판다. 거기엔 철한씨 가족의 사랑과 행복, 그리고 김밥을 사가는 사람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바로 행복김밥이다.
감상평
요즘 방송이나 유튜브를 보면, 하나같이 잘 포장되고 그럴듯한 잘나가는 삶, 그리고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을 과시하기 바쁜 컨텐츠들만 넘쳐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알수 없었던 연예인들이나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의 일상까지 컨텐츠로 만들게 되면서 예전처럼 평범한 소시민의 삶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와중에 이 휴먼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의 존재는 여러모로 소중하다. 이전에는 사회 취약계층이나 평범한 소시민들도 방송에서 많이 다뤄지고 함께 잘살아가자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그런것들은 숨기고 배제하고 사회에서 없는 존재로 만드는 느낌. 그래서 세상이 더 각박하게만 느껴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전히 인간극장은 우리내 소시민의 삶을 조근조근 있는그대로 보여주려고 하고, 거기서 시청자들의 감동과 희망을 갖게 한다.
김밥파는 철한씨의 이야기는 벌써 16년전 이야기지만, 이런 각박한 삶에 단비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 두사람 모두 긍정적이고,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특히 삶을 대하는 두사람의 태도가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했다.
특히 박스가 뜯어졌을때 뜯어졌다고 아쉬워 하는게 아니라 거기서 모두가 탈수 있다고 좋게 생각하는것, 철한씨 대신 김밥을 팔러 한번 나갔을때 날아간 사탕봉지를 걱정하며, 남편에게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 매번 김밥을 팔며 손님들의 안부와 안녕을 바라는 철한씨의 모습등.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나의 삶과 삶의 태도를 한번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최근 많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삶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할지, 가치가 무엇일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결국 행복, 삶의 대한 태도는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알수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나 물질적인 풍요에서 오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삶의 양식과 태도 .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되고 그게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UEuieUGv_es?si=OXNW6KILY2f8d0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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