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왜 고양이 카테고리에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느냐,
이 어플이 없었다면 나는 나의 사랑스럽고 사나운 반려묘인 호랑이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이 포인핸드라는 어플을 깔았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데,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던 찰나 어떤 커뮤니티에 올라온 캡처된 공고문을 봤던 것 같다.
아, 이 포인핸드라는 어플을 통해 유기견이나 유기묘들의 공고가 올라오고 이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되는구나라고 이해했고, 휴대폰에 깔아서 올라오는 공고를 보면서 언젠가는 이 친구들 중 하나를 키워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일매일 버려지거나 새롭게 공고되는 동물들이 많았고 어찌 보면 관심이 없었던 유기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공고에 올라온 한 유기묘를 보고 바로 병원에 연락해서 보러 가겠다고 이야기를 전했고, 일사천리로 그 아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지금의 나의 사랑스럽고 사나운 반려묘 '호랑이'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18년 11월, 우린 운명같이 만났다. 물론, 호랑이도 그럴지는 호랑이에게 물어봐야 하겠지만.
포인핸드 소개
포인핸드의 대표인 이관희 수의사가 2013년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하던 중 유기동물들의 실태를 알게 되고, 좀 더 편리하고 접근이 좋게 유기동물을 공고하고 입양희망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앱개발을 시작했고 지금의 포인핸드가 탄생했다고 한다.
유기동물을 알리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입양 수치가 정체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의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유기동물이 가진 편견들 나이가 많고, 문제행동을 할 것이라는...
이에 입양에 대한 인식자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 포인핸드 매거진, 유튜브도 시작했다고 한다.
포인핸드가 하는 일 - 입양문화에 대한 인식개선
반려동물을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위와 같은 슬로건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에 대한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전국적으로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각 지역 보호소로 구조되고 있으며, 이중
절반가까이는 안락사 또는 자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매년 1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홍대역 쪽에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를 개관해 오프라인으로도 입양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인핸드가 제안하는 일
이미 슬로건에 집약되어 있듯이
반려동물을 물건처럼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제정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입양에 관한 절차, 동물에 대한 관리 부분도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마련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포인핸드를 통해서 입양한 썰
입양절차는 굉장히 간단하다.
특히, 고양이는 봄시즌에 많이 유기되기 때문에
(키우다 버려지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보다 길고양이들끼리의 교배로 생기는 유기묘들이 있다.)
그때쯤에는 공고들이 엄청 올라오기도 한다고 전해 들었다.
1. 포인핸드 공고 확인
2. 보호소 혹은 보호하고 있는 동물병원에 연락해 문의
3. 직접 방문
4. 입양절차 진행 (입양서 작성 등)
5. 그밖에 바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함.
이런 절차로 진행이 된다. 까다롭지 않지만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조금 찝찝한 느낌도 있다.
이렇게 끝난다고?!
개인적으로는 절차가 조금 까다로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동물병원 입장에서도 마냥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고 워낙 유기되는 동물들이 많다 보니 관리가 막 잘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1.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 지금도 어디선가는 반려동물들이 사고 팔리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또 번식장이라는 이름으로 품종개들을 철장에 가둬놓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도록 하는 곳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반려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한다. 반려동물 역시 하나의 생명으로 우리의 삶에 함께 '반려'하는 같이 살아가는 생명들이다. 우리를 웃게 하고 울게 하며 때론 든든하게 곁을 지키는 고마운 존재인 반려동물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한 소양 기르기
- 포인핸드 소개하려다가 이야기가 광범위해졌는데, 어쨌든 애초에 반려동물을 잘 책임지고 기르는 문화였다면 포인핸드라는 어플자체가 생길일이 없지 않았을까 한다. 매년 유기되는 동물이 10만 마리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버려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한편에선 펫샵에서 팔기 위한 동물들을 만들어 내고 (?)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도 반려묘를 키우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민했었다. 이건 뭐 소양이였다기 보다는 한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한 생명과 함께 하고 그 생명이 죽을 때까지 책임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예쁠 때 입양을 하겠지만, 결국 나중엔 나이 들고 병이 들것이 자명할 텐데 그때의 모습, 그때의 나의 태도 등도 함께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키우기 전에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3. 후원과 봉사
- 인식개선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어딘가에 돈을 투자(?)해야 무엇이든 변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효리나 유명한 연예인들을 통해서 많은 보호소등에 봉사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 것에 참여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포인핸드 같은 단체에 후원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실 가볍게 후원하고 있는 단체인 '포인핸드'에 대해 소개를 하고 싶어서 쓰게 된 글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입양문화, 생명존중 같은 고차원적인 문제까지 접근하게 된 것 같다. 근데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어느 것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으로써 유기동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포인핸드에 후원을 하고 있는데, 이것 외에도 어떻게 하면 반려인과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지 고민해 봐야겠다.